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 

2016.5.2 ~ 5.14

 

*참여작가 : 윤석남, 한성옥

*후원 : 복합문화공간 에무, 사계절출판사, AGI

 


 

 

 

사적이고 친밀한 감정을 공유하는 예술, 그림책. 이 그림책을 매개로 하여 현대미술작가 윤석남과 그림책작가 한성옥이 만났다. 한 뼘의 간격을 두고 작품과 대중이 따듯하게 교감할 수 있는 예술은 참 귀하다. 그동안 그러한 가까운 교감을 동경해 왔던 작가 윤석남은 2015년 봄, 그림책작가 한성옥이 내민 손을 선뜻 잡고, 그와 함께 첫 그림책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를 내었다. 이 작업에서 윤석남은 드로잉 32점과 에세이를, 한성옥은 그림책의 기획과 아트디렉팅을 담당했다. 

 

툭툭 강렬하고 유쾌하게, 때로는 숙연하게 스며드는

세상의 귀한 다정 씨들에 대한 스케치

 

‘다정하다’는 말을 새삼 들추어 보면, 정이 많다, 정분이 두텁다는 뜻을 갖추고 있다. 살갑고 자상함을 뜻하기도, 테가 나지는 않지만 스미듯 전해 오는 정을 이르기도 한다. 『다정해서 다정한 다정 씨』는 그 모든 의미를 담는 ‘다정多情’을 바탕으로 하여, 한편으로는 윤석남이 삶 속에서 만나온 사람을, 나아가 평범함 속에서도 귀하게 반짝이는 돌봄과 보살핌의 정서를 이야기한다. 

 

이번 전시는 함께 그림책을 톺아 올린 윤석남 한성옥의 공동 전시로, 윤석남의 오리지널 드로잉 32점과 한성옥이 그림책의 상징 고리로 삼았던 ‘그네’를 형상화하여 전시장의 공간으로 옮겨 왔다. 책 공간과 전시 공간. 공간의 형태를 달리 한, 두 작가의 두 번의 공동 작업이 독자에게, 또 관람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선사하길 바란다. 

 

 

윤석남

 

가장 그리고 싶은 존재였던 어머니를 그리면서 나이 마흔에 화가가 되었다. 그리고 햇수로 38년, 세상에 대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의롭고 강인한 모성과 여성의 힘을 줄곧 깊이 탐구해 왔다. 설치와 조각, 회화를 넘나들며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2015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영국 테이트 컬렉션’에 작품 ‘금지구역’이 선정되었다. 

 

한성옥

 

미국에서 먼저 그림책작가로 활동했다. 17세기 시인 바쇼의 이야기를 다룬 『시인과 여우』로 이르마 제임스 블랙상 명예상을, 이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고국에 돌아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나의 사직동』 외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