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콜, 키에슬로프스키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2023.01.23


베로니카의 이중생활 (The Double Life of Veronique)
드라마, 멜로/로맨스, 판타지 | 96분 0초 | 연소자관람불가 | 프랑스

같은 날 같은 시에 쌍둥이처럼 똑같이 생긴 여자 아이 둘이 각기 다른 부모 밑에서 하나는 폴란드에 또 하나는 프랑스에 태어난다. 둘은 서로를 모르면서 상대방의 고통 등 경험을 공유하며 막연히 서로의 존재를 느낀다. 그러다가 하나가 죽자 다른 하나는 갑자기 이 세상에서 혼자가 됐다는 엄청난 상실감을 감당할 수 없어한다. 폴란드의 베로니카가 노래엔 천재적인 소질을 보여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죽은 사실을 알 리 없는 프랑스의 베로니카는 우선 자기가 받던 바이얼린 교습을 중단한다. 그리고 죽은 폴란드의 베로니카를 진실하게 사랑했던 안텍의 사랑과 이미지를 막연히 그리워하듯 대상조차 모르는 사랑에 빠진다. 그러다가 인형극 연출가이며 동화작가인 아라렉상드르를 보는 순간 그에게 끌린다. 그녀는 끊임없이 그를 부르고 있었고 설명할 수 없는 끈에 의해 그들은 연결지어진다. 그들은 만나자마자 오랜 연인사이처럼 친숙해 진다. 그녀는 비로소 폴란드에 또 하나의 자기가 있었다는 걸 사진에서 확인한다. 인형극 연출가인 아라렉상드르가 그녀의 얘기를 인형극화하면서 그녀의 인형을 둘을 만들자 그녀는 왜 둘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그는 자꾸 만져서 망가질 경우를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거기서 신에 의해 결정된 자기의 운명을 보는 듯 씁쓸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