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5차 엑스퍼트 기획전시 《의미있는 중얼거림》 2019. 11. 04 - 11. 10
- 2019-11-01 15:37:00
| 전시서문
이런저런 목소리가 넘쳐나는 세상이다. 이러한 세상에서 ‘중얼거림’이란 쉽게 지나쳐 허공에 제자리걸음으로 맴돌다 사그라질 목소리일 것만 같다.
‘중얼거리다’ -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작고 낮은 목소리로 자꾸 이야기하는 것. 그러나 언뜻 보면 힘 없이 부유하는 듯 느껴지는 중얼거림에 놀라운 힘이 있다. 당장 주목받는 큰 목소리, 혹은 또박또박 선언하는 강한 목소리보다 마음을 이끄는 강한 무언가가 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집중하게 하는 힘이 숨어 있다. 또한 중얼거림은 지속적으로 일어나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어느 순간 마음에 침투되고 각인된다. 이렇게 중얼거림은 끝내 흩어져 사라지는 말이 아닌, 강렬한 외침이 된다.
작가들은 화폭 위에 혹은 공간 속에 자신들이 경험하고 감각한 세상을 고요하고도 담담히 풀어낸다. 이렇게 풀어낸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것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러한 소리 없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듣는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작가의 중얼거림을 발견한 이들은 그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이야기에 다가간다. 그 중얼거림, 가만한 속삭임의 의미를 읽어내고자 주의를 집중하며 기어이 그 앞에 머무른다. 마침내 그들은 자기 내면에서 울리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작가의 행위는 마치 중얼거림과도 같다. 누가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모두의 귀에 가 닿기를 바라지는 않아도 결국 모두의 귀를 열게 하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발길을 돌려세우는 것. 이렇듯 기이한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 물들고 번져 기억되고 되새겨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영원히 부유할 것만 같던 중얼거림은 의미있는 중얼거림이 된다.
전시장은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처연하게 이루어낸 다채로운 중얼거림으로 가득하다. 이제 우리 아름답고 신비롭게 거듭난 그 공간에 기꺼이 발을 디뎌,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귀 기울여보자. 각각의 중얼거림이 우리의 마음 깊이 아로새겨지고, 그 고요한 중얼거림이 의미있는 중얼거림이 되어 우리의 내면에 찬란한 빛으로 피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중얼거리다’ - 남이 잘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작고 낮은 목소리로 자꾸 이야기하는 것. 그러나 언뜻 보면 힘 없이 부유하는 듯 느껴지는 중얼거림에 놀라운 힘이 있다. 당장 주목받는 큰 목소리, 혹은 또박또박 선언하는 강한 목소리보다 마음을 이끄는 강한 무언가가 있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고 집중하게 하는 힘이 숨어 있다. 또한 중얼거림은 지속적으로 일어나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어느 순간 마음에 침투되고 각인된다. 이렇게 중얼거림은 끝내 흩어져 사라지는 말이 아닌, 강렬한 외침이 된다.
작가들은 화폭 위에 혹은 공간 속에 자신들이 경험하고 감각한 세상을 고요하고도 담담히 풀어낸다. 이렇게 풀어낸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것을 굳이 의식하지 않고 그저 각자의 위치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이러한 소리 없는 이야기들이 오히려 듣는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킨다. 작가의 중얼거림을 발견한 이들은 그 이야기를 궁금해하며 이야기에 다가간다. 그 중얼거림, 가만한 속삭임의 의미를 읽어내고자 주의를 집중하며 기어이 그 앞에 머무른다. 마침내 그들은 자기 내면에서 울리는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된다.
작가의 행위는 마치 중얼거림과도 같다. 누가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도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모두의 귀에 가 닿기를 바라지는 않아도 결국 모두의 귀를 열게 하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발길을 돌려세우는 것. 이렇듯 기이한 힘으로 다른 이들에게 물들고 번져 기억되고 되새겨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영원히 부유할 것만 같던 중얼거림은 의미있는 중얼거림이 된다.
전시장은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처연하게 이루어낸 다채로운 중얼거림으로 가득하다. 이제 우리 아름답고 신비롭게 거듭난 그 공간에 기꺼이 발을 디뎌,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귀 기울여보자. 각각의 중얼거림이 우리의 마음 깊이 아로새겨지고, 그 고요한 중얼거림이 의미있는 중얼거림이 되어 우리의 내면에 찬란한 빛으로 피어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글. 기획 신지영
| 전시정보
전시 제목 《의미있는 중얼거림》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5차 엑스퍼트 기획전시
참여 작가 강희정, 권용은, 김미지, 김소연, 도채현, 류다현, 백정혜, 송현송, 신정원, 오지유, 육은경, 이경희, 진희란, 최지원, 현지혜
전시 기간 2019년 11월 04일(Mon) - 11월 10일(Sun)
관람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
전시 장소 복합문화공간에무 B2 갤러리
오프닝리셉션 2019년 11월 6일(Wed) 5:30 pm
기획 / 진행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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