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on the street

Walking in the street – The Move, 양쿠라개인전

 

2012. 8. 1 ~ 8, 12

*작가 : 양쿠라

*전시작품 : Return of sea lion(바다사자의 복귀) 외 6 set


 


 

 

복합문화공간 에무의 2012년 전시공모에 선정된 작가 양쿠라의 개인전이 2012년 8월 1일에서 12일까지 열린다.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한 양쿠라는 우연히 발견된 사소한 이미지를 모아 현 시대의 환경을 배경으로 재해석하여 도시와 산업의 성장 안에서 무뎌지는 것들의 중요성을 주지한다.

 

양쿠라의 ‘Walking on the street(길을 걷다)’시리즈는 인간이 수없이 많은 길과 행로 속에서 무엇을 보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주제의 작업으로,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삶을 무시하고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 행위를 지속해온 인간이 걸어온 길의 주변에서 사소하게 놓치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만 보고 질주하면서 무시하고 빗겨간 주변의 다른 존재에 대한 애잔함, 무분별한 개발의 뒤에 남은 황량함과 쓸쓸함을 생각하고 기록하며, 나아가 화해와 상생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인간의 발전 속에 희생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시선

양쿠라의 ‘Walking on the street’시리즈는 시공간의 피로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즉 무분별한 개발 속에서 사그라질 위기에 있는 생명체의 사소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재해석한 작업이다.

작가는 우연히 만들어진 이미지를 발견하고 무의식의 연상과정을 통하여 현실의 공간에서 재해석하고 실체화 한다. 그것은 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모습이다. 다양한 동, 식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이 세계 안에서 인간은 오직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익을 위해 다른 생명체의 삶을 무시하고 영역을 확대해왔다. 산업화와 기술발전의 명분아래 자연의 무분별한 개발과 파괴 행위를 지속한다.

‘Walking on the street(길을 걷다)’는 인간이 수없이 많은 길과 행로 속에서 무엇을 보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궁극적인 물음이다. 양쿠라는 긴박한 사회흐름에 따라 앞만 보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사소하게 놓치던 주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다.


 

Walking on the street, 길을 걷다, 함께 걷다.

작가는 주택가의 낡은 벽, 녹슨 철판 등에서 바다사자를 구출하고 달팽이를 바라보며 강아지를 다시 찾고자 한다. 앞만 보고 질주하면서 무시하고 빗겨간 주변의 다른 존재를 그 발길의 뒤에 남은 흔적을 통해 다시 한 번 바라보고자 하는 그의 작업에서 관람자는 인간 이외의 생명에 대한 애잔함, 그리고 무분별한 개발의 뒤에 남은 황량함과 쓸쓸함을 동시에 경험한다.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회의와 사라지는 것에 대한 향수를 드러내는 그의 작업은 단순한 발견과 수집에서 더 나아가 화합과 공존의 길을 찾는다. 발견된 실제 이미지의 위치를 확인하는 영상을 통하여 작가는 지구상에 남아있는 다양한 흔적을 기록한다. 이 기록은 우리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의 모습이고 삶의 일기이다. 그 길가의 낡은 벽에서 구출한 바다사자를 치료하고 같이 어울리며 바다로 방생하는 그의 행위는 상처 입은 것들에 대한 치유와 보살핌, 그리고 서로 공존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또 그 길가에 세워진 낡은 벽에 그려진 앵무새 옆에 나타나는 살아있는 앵무새의 모습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의 길을 생각하게 한다. 급변하는 사회의 성장 속에서 간과되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그리움을 재확인하고 나아가 공존과 화합의 길을 걷고자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