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옛길, 새길 : 장흥문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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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길 굽어보며 문학과 조우
장흥 출신 작가들 작품 배경 그림·사진·영상으로 … ‘장흥 문학길’ 출간

2016년 08월 04일(목) 00:00
‘문림(文林)’ 장흥은 문학계의 별들을 많이 배출한 문향을 의미한다. 이청준,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작가와 위선환, 김영남, 이대흠 시인의 고향이 바로 장흥이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문학적 뿌리도 이곳이다.  
 
그뿐 아니라 장흥은 조선조에 가사문학과 한시학이 활짝 개화했던 고을이다. ‘관서별곡’의 기봉 백광홍 선생을 비롯해 옥봉 백광훈,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의 탯자리가 장흥이다.  
 
장흥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받았으며 2009년에는 전국 문학인대회를 개최했다. 비단 인적 자원뿐 아니라 자연 자원도 문림의 명성을 뒷받침한다. ‘서편제’, ‘축제’, ‘천년학’ 등 문학작품을 영화화한 영화 촬영지와 천관산 문학공원, 한승원 문학산책로와 해산토굴, 이청준 생가 등 문학 자원 인프라 또한 풍부하다.  
 
이러한 문학 자원의 원초적 토대가 되는 것은 다름아닌 ‘길’이다. 길은 과거와 오늘을 이어주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준다. 시간과 사람, 역사와 문화를 매개하는 길은 오늘의 문림을 낳은 근원적인 모티브다.  
 
장흥 출신 문인들의 작품과 그 배경이 되었던 길, 공간을 그림과 사진, 영상으로 형상화한 ‘장흥문학길’(사계절) 이 발간됐다.  
 
저자는 이청준(1939∼2008), 한승원, 송기숙, 이승우, 위선환, 김영남, 이대흠 등 7명의 문인들과 김선두, 이인, 김범석, 장현주, 서용, 안국주, 박문종, 정정엽, 박정아, 박수만, 김지원, 황재형, 박건, 주호석, 유영호, 윤광준 안정주, 홍이현숙 등 18명의 작가들이다.  
 
책은 장흥문화원과 복합문화공간 ‘에무’가 기획한 ‘장흥문학길’ 축제의 ‘옛길, 새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문인들(장흥출신)의 글과 작품 배경을 화가와 사진가들의 작품으로 형상화해 책으로 엮어내기로 한 것이다.
 
작업은 4월에 문학가들과 예술가들이 장흥에 모여, 작품의 무대가 되는 공간을 방문함으로써 구체화됐다. 이청준 작가의 절친한 친구인 김선두 화가는 “이번 기획은 장흥의 옛길과 새길 위에서 미술과 사진, 영상 등이 문학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흥 전체 문학지도 한 점과 세부 문학지도 일곱 점은 김선두 작가가 직접 그렸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옛길을 걷는 것은 잊어버린 기억을 회복하는 일이고 잃어버린 관계망을 회복하는 일”이라면서 “이는 지역성을 살리며, 가치의 획일성을 뚫고, 다양성을 획득하고, 통합성을 회복하는 일이며, 세대 간을 비롯한 문화 격차가 사라지는 순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이청준 소설 ‘눈길’을 형상화한 김선두 화가의 ‘눈길’이다. 소설 ‘눈길’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팔려버린 고향집을 방문한 아들을 위해 어머니가 하루 동안 그 집을 빌린다는 내용이다.  
 
이튿날, 밤새 내린 눈으로 새하얗게 변한 눈길을 걸으며 아들을 배웅하는 어머니의 독백은 절절하다. 장지에 먹으로 형상화한 그림에서는 원 텍스트가 주는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한승원 작가의 고향집 앞바다에 펼쳐진 풍광을 형상화한 그림도 있다. 황재형 작가가 그린 ‘장흥 갯바람’에서는 갯벌 특유의 생명력과 바람의 역동성이 현장감 있게 표현돼 있다.  
 
집 마루 앞까지 들이치던 파도에 막막했다는 이승우 작가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려낸 방정아 작가의 ‘물이 밀려들곤 하던 집’과 어느 선술집에서 이대흠 작가의 추임새에 맞춰 그려낸 박문종 화가의 ‘장흥 주회도’도 눈길을 끈다. 위선환 시인의 ‘탐진강’ 연작을 황토와 마, 석채로 형상화한 김범석 작가의 ‘탐진강13’은 특유의 질감과 어두운 색감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책에는 7명의 문인 중 막내 격인 이대흠 시인이 선배 문인들을 짧지만 강렬한 어조로 호출해낸 글들도 담겨 있다. 그는 이청준의 소설은 탐욕 없는 흰색 같고, 한승원의 소설은 태양처럼 타오르는 정열의 붉은색이며, 송기숙의 소설은 다채로운 인간들이 모여 이루는 대동세계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검은색이라고 평한다.
 
김영남 시인은 ‘내 시의 원천 또는 창작의 길에서’라는 글에서 “나는 이 길을 오가며 많은 상념에 잠기곤 했다. 집을 나설 땐 이 길 위에서 꿈을 펼쳤고, 돌아올 땐 고향의 풍광과 풍물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적시곤 했다. 내 문학적 감수성은 여기에서 싹텄고 성숙해졌다”고 회고한다.
 
한편 책 발간을 기념해 수록된 그림과 사진, 영상 등의 전시회가 이달 말까지 장흥 우드랜드 앞 목재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다. 문의 010-3375-6569.  
 
/박성천기자  skypark@kwangju.co.kr
 
 
 

 
 

장흥 문화의 비전과 꿈을 길에게 묻다

최종수정 2016.08.01 15:31 기사입력 2016.08.01 15:31


"제17회 장흥군문화예술인대회, 문화예술인 250여명 지역문예술 창달 고 민"
"8월 2~31일 우드랜드 목공예센터, 장흥문화예술회관서 옛길새길 작품전시회"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장흥문화원(원장 이금호)은 7월 30일과 31일 정남진 장흥 물축제 기간에 맞춰 제17회 장흥군문화예술인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장흥 문화의 비전과 꿈을 길에게 묻다’라는 주제로 물축제 기간에 행사를 열린 이번 대회는 지역문화예술 창달을 위한 정보 교환과 소통, 화합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담았다. 

17회째를 맞는 문화예술인대회를 위해 장흥의 출향예술인과 지역예술인 등 2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고, 김성 군수, 김복실 군의회 의장, 채은아 군의원, 한승원 작가, 김선두 교수를 비롯한 기관 사회단체장 등이 참석해 행사를 축하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23개 장흥문화예술단체의 소개와 지역 문화의 비젼을 듣는 등 다른 다양한 장르와의 소통에 무게를 두고 분야별 문화예술인이 함께했다.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서는 오는 2일부터 31일까지는 우드랜드 목공예센터 전시실과 장흥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옛길새길-장흥문학길’전시회가 소개됐다. 
전시회에는 장흥문학을 주제로 전국에서 모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돼 물축제와 우드랜드를 찾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개막식 식전 행사로 65세이상 실버들의 민요합창단 어르신문화나눔봉사단 ‘오늘같이 좋은날’에서는 김매기노래,장흥아리랑을 보여주었고 ‘정남진보리수관악단’에서 12명의 단원들이 생생한 관악 연주를 하여 화합 문화의 장을 열었다.   

1부는 문예인들의 ‘화합의 장’으로 공로상 표창, 주제발표 공연을 가졌다.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기여한 공로패 수상자로는 지역대표 윤수옥 서예가와 출향대표로 문정영 시인이 표창을 받았다.   


이어 ‘문화콘텐츠로 바라 본 장흥’라는 주제로 강의한 김선두(중앙대학교 한국화과)교수는 지역문학과 미술, 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강조했다. 

2부 공연은 문예회관 전통춤무용단‘허튼춤’을 시작으로 이유나 명창 외 5명으로 가야금병창 호남가,복숭아꽃,내고향의봄 풍년노래를 메들리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이어 장흥합창단은에서는 “구르는소리”“트리츠 트라츠 폴카”Mother of mind"를 들려주며 화합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장흥군문화에술인대회 1부 행사의 백미는 23개 장흥군문화예술단체의 배너특별전이였는데 장흥 지역의 문예단체의 면목들을 알 수 있는 기회로 꾸며졌다. 

31일 행사에는 ‘문화예술탐방’의 시간으로 국립한국문학관 후보지인 ‘(구)장흥교도소’방문과 탐진강 물길을 따라 ‘사인정’과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방문 등 지역의 그윽한 역사의 숨결과 조우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흥문화원의 이금호 원장은 “오늘은 그야말로 장흥을 사랑하고 문화를 생산하는 ‘장흥문화인의 날’이라면서 시원한 물줄기 정남진 장흥물축제장에서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시고 오늘 하루 뜻 깊은 ‘문화예술인의 날’로 기억되기를 기원한다. 이글거리는 여름 태양이 아무리 뜨거워도, 우리들의 문화에 대한 열정보다는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경향신문 

 

 

예술가들의 고향 '장흥 문학길' 함께 걸어요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입력 : 2016.07.20 18:43:00   수정 : 2016.07.21 19:11:46
전남 장흥 한승원 문학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장흥 한승원 문학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전남 장흥은 호남 가사문학의 중심지답게 문학 예술인을 참 많이도 배출했다.

가사문학의 효시인 ‘관서별곡’을 지은 조선시대 문장가 기봉 백광홍(1522~1556) 선생이 장흥 출신이다. 그 이후에도 청사 노명선, 존재 위백규 등 걸출한 문장가를 배출했다. 장흥의 문맥은 현대문학까지 이어져 문단에 등단한 이가 100명도 넘는다. 회진면의 이청준과 한승원, 관산읍의 이승우, 용산면의 송기숙, 부산면의 김녹촌, 장동면의 이대흠, 대덕읍 김영남 등 숱한 소설가 시인들이 장대한 문림(文林)을 이루고 있다.
 

이 울창한 문림의 향기를 흠향할 수 있는 ‘장흥 문학길’ 축제가 열린다. 8월 2, 3일 1박2일간 ‘한승원 문학길’과 ‘이청준 길’을 걸으며 작가도 만나고 화가도 만나고 뮤지션도 만나는 한바탕 대동제다.

한승원의 시처럼 ‘종려나무길 따라 정남진 장흥 안양의 연꽃바다에, 검은 댕기 두루미처럼’ 훨훨 날아서 가보시라. ‘어지러운 티끌길이 끝나는 곳에 또 하나의 새로운 꿈의 길’이 열릴지 모른다.

한승원 문학길은 스며들 듯 고향에 내려와 담담하면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작가정신과 작품 속에 밴 비릿한 바다 내음과 고향의 흙냄새 가득할 것이다. 이청준 길은 현대소설의 고전으로 불리는 ‘눈길’의 감동을 되새김하고 이청준 문학의 향기에 취하는데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이청준 고향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득량만.  김기남 기자

이청준 고향인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득량만. 김기남 기자

옛길을 걷는 것은 잊어버린 기억을 회복하는 일이고 잃어버린 관계망을 회복하는 일이다. 단순히 스트레스를 날리고 찌든 삶을 재충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성을 살리는 일인 동시에 획일성을 털어내고 다양성을 입히는 일이다. 세대와 성의 구별과 장벽을 깨는 일이기도 하다.

이번 축제에선 김선두 이인 김범석 장현주 서용 안국주 박문종(이상 동양화), 정정엽 박정아 박수만 김지원 황재형(이상 서양화), 박건 주호석 유영호 윤광준 안정주 홍이현숙(사진, 영상) 등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펑크록밴드 타카피.

펑크록밴드 타카피.

참가자들은 계곡에 발을 담그고, 별밤엔 동그랗게 둘러앉아 수다도 떤다. 4인조 펑크록밴드 타카피, 록밴드 폰부스의 공연과 시원한 물싸움도 즐긴다.

이번 축제는 장흥문화원과 복합문화공간 에무(02-730-5604)의 합작품이다. 누구나 참가할 수 있지만 인원 제한이 있다. 
 

 

 


 

장흥의 문학 숨결 담은 책 '장흥 문학길' 출간

송고시간 |  2016/08/01 17:13 
 
이청준ㆍ한승원 등 장흥 출신 작가 7명 작품과 미술 프로젝트 엮어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많은 문인을 배출해 '문학관광기행특구'로 지정된 전라남도 장흥의 문학적 숨결이 한 권의 책에 담겨 출간됐다.

사계절출판사는 장흥의 옛길을 배경으로 한 문인 7명의 소설ㆍ시와 이를 바탕으로 창작된 미술작품을 함께 담은 책 '장흥 문학길'을 펴냈다.

이 책은 장흥문화원과 복합문화공간 에무가 함께 여는 '장흥 문학길 축제'(8월 2∼3일)의 일부로 기획됐다. 이 축제는 여러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흥의 옛길을 예술가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함께 걸으며 문학과 예술의 정취를 느끼는 행사다.

장흥은 '병신과 머저리', '서편제', '당신들의 천국'으로 유명한 소설가 이청준(1939∼2008)과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작가이자 소설가 한강의 아버지로도 잘 알려진 한승원의 고향이다.

이번에 출간된 책에는 두 작가를 비롯해 장흥이 배출한 소설가 이승우·송기숙, 시인 위선환·김영남·이대흠 등 7명의 문학작품 중 장흥의 옛길이 등장하는 부분이 발췌돼 실렸다.

또 지난 4월 장흥에 모인 예술가들이 이 지역과 문학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한 미술, 사진, 영상과 이들이 직접 쓴 작가노트도 함께 담겼다. 이 프로젝트에는 김선두, 정정엽, 안정주, 이인, 김지원, 황재형, 홍이현숙 등 예술가 18명이 참여했다.

특히 장흥 출신이자 이청준 작가의 절친한 친구였던 김선두 작가는 장흥의 전체 문학지도와 작가별 작품이 탄생된 문학지도 7점을 그려 넣었다.

복합문화공간 에무는 '옛길, 새길' 프로젝트의 첫 번째로 이번 장흥 축제를 기획했으며 앞으로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런 예술기행 행사를 열 계획이다.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