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불확정시대의 신강


마캉사진전
나는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 불확정시대의 신강
2016. 9.02 ~ 9.26 
 
*작가 : 마캉
* 작가와의 대화
 : 2016. 9. 24 pm2:30
 
제 5회 공모(기획, 전시) 당선작 - 중국 남경 출신 마캉 사진전


기획 : 김영종 복합문화공간 에무 관장
전시 디자인 : 문은경(인턴), 김경훈(인턴)
전시 실무 : 김경훈(인턴)
후원 : (주)사계절출판사, 디자인그룹 AGI SOCIETY, ART TECH
 

마캉(馬康)은 1994년부터 사진기를 들고 신강(新疆) 위구르자치구의 20여 년을 담았다. 남경의 회족 출신인 그는 정체성의 붕괴를 겪으며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회족은 대개 중국어를 모어로 하는 무슬림을 말하는데,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고향에서 그들의 전통문화가 거의 소멸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던 그는 남경에 온 위구르인 유학생들과 접촉하게 되었다. 그는 신강에 강하게 끌렸고, 그곳에서 충분한 응답을 받았다. 마캉이 찾아간 1994년의 신강에는 아직 무슬림들의 전통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전은 그 응답이다. 마캉은 내지(중국 본토) 출신이란 점에서 이방인이나, 신강의 무슬림들과 공통의 종교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들의 동료이기도 했다. 이 시선은 작가 스스로가 말하듯 작품에 독특성을 부여했다.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신강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들의 모습은 내가 주로 촬영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이다. 번잡한 삶 속에서 간만에 순박함과 마음의 고요함을 찾았다. 그들의 놀란 모습, 웃는 얼굴, 쾌활함과 선량함은 물론이고 심지어 교활한 부분까지 포착했다.(작업노트에서..)
그러나 “현대화”가 가속되는 속에서 작업 속에 흙냄새와 종교성이 어우러진 특유의 정취가 사라지고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작가는 여전히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 안쪽에 카메라를 대고 있다. 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는 자연의 삶터를 파괴하는 재개발과 자본화에 구겨진 삶, 그 이면의 훼손되지 않은 낙천성들이 그것이다.